원주에서 통닭 이야기를 꺼내면 반드시 나오는 이름이 있다. 개운동의 남부통닭이다. 1977년에 문을 열어 3대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원주시가 오래된 가게에 주는 전통 지정도 받았다. 2023년 12월에는 KBS1 〈6시 내고향〉에 소개됐다.
먼저 알아둘 것 — 지금은 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확인 시점 기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앉아서 먹을 생각으로 갔다가 헛걸음하기 쉽다.

이 글의 그림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직접 생성한 AI 일러스트다. 실제 남부통닭의 음식·매장 사진이 아니다.
1977년, 그리고 3대
남부통닭이 문을 연 1977년은 한국에 프랜차이즈 치킨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던 때다. 당시 통닭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기름에 넣어 튀겨 내는 음식이었고, 조각으로 나누고 소스를 바르는 지금의 치킨과는 다른 계보에 있었다.
남부통닭이 반세기 가까이 버틴 방식은 단순하다. 바꾸지 않는 것이다.
- 가마솥 — 대형 무쇠솥에 튀긴다. 튀김기를 쓰면 온도 관리는 쉬워지지만, 무쇠솥의 두꺼운 벽이 만드는 열 관성은 재현하기 어렵다. 닭을 넣는 순간 기름 온도가 덜 떨어지고, 그래서 겉이 먼저 굳는다. ‘겉바속촉’이라는 흔한 표현이 이 집에서 자주 나오는 이유다.
- 국내산 12호 닭 — 12호는 도체 중량 1.15
1.25kg 급이다. 프랜차이즈가 주로 쓰는 910호보다 크다. 한 마리로 두세 명이 먹기 좋은 크기이고, 살이 두꺼운 만큼 속이 마르지 않게 튀기는 게 어렵다. - 세 가지 메뉴 — 후라이드, 양념, 간장. 그게 전부다.
메뉴와 가격
처음이라면 후라이드다. 튀김 자체로 승부하는 집에서 소스를 덮는 건 순서가 아니다. 두 번째 방문에 양념이나 간장, 아니면 반반으로 가면 된다.

한 마리 2만 원대는 프랜차이즈 한 마리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닭 크기가 12호라는 걸 감안하면 양 대비로는 오히려 낫다는 평이 많다.
가기 전에
| 주소 | 강원 원주시 치악로 1774 (개운동 397-3) |
| 전화 | 033-762-7144 |
| 영업 | 화 |
| 휴무 | 매주 월요일 |
| 이용 | 포장·배달만 (홀 영업 없음) |
- 오후 2시에 연다. 점심 시간대에 가면 문이 닫혀 있다.
- 주말 저녁은 대기가 길다. 튀기는 데 시간이 걸리는 조리법이라 미리 전화로 주문해 두고 시간 맞춰 찾아가는 편이 낫다.
- 영업시간과 가격은 바뀔 수 있다.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왜 이런 가게가 남아 있나
원주는 통닭이 유난히 강한 도시다. 남부통닭 말고도 쌍동통닭, 진미통닭 같은 이름이 같이 오르내린다. 배경에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 있었던 군부대 수요가 있다. 값싸고 양 많고 빨리 나오는 음식이 필요했고, 통닭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 시절 형성된 가게들이 지금까지 남아 지역의 노포 지도를 이루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전국을 덮은 뒤에도 이런 가게가 버티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오래 했다는 것 자체가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참고
이 글은 남부통닭과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 소개글이다. 광고나 협찬을 받지 않았고, 가게의 공식 페이지도 아니다. 정보는 위 출처를 바탕으로 2026년 8월 1일에 정리했다.